김현식 - 내 사랑 내 곁에
계룡대(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소재)에 근무할 때니까 15년 전 쯤 되었을 것이다.
아주 바쁜 부서였지만 가끔 회식자리를 가졌었다. 술자리가 끝나면 2차로 노래방을 가곤 했었는데 모두 노래를 잘 불렀었다.
돌아가면서 한곡씩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 중 사무실 제일 고참인 한 사람은 지금 흐르고 있는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두 곡만을 항상 불렀다.
김현식은 1990년 간경화로 사망하였고, 김광석은 1996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니까 그 당시로서는 김현식은 얼마 전에, 김광석은 아주 최근에 생을 마감했던 가수들인 것이다.
그 동료는 두 눈을 꾹 감고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애타게, 너무 구슬프게 불러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가슴까지도 애잔하게 하였다. 그의 마음을 표출한 이 노래는 신세타령으로 들리기까지 했다.
나는 그 때 기백도 활기도 살아 있을 때였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슬픈 노래를 부르니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나는 정말 빠른 노래, 신나는 노래, 활기찬 노래만을 부를 거야!’라며.
정말 몇 년 전까지도 나는 그런 노래만을 고수했었다. 김수철의 ‘젊은 태양’,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나훈아의 ‘모르고’ 등등 이런 식의 빠르고 신나는 노래를…….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다. 노래방에 갈 기회도 많지 않지만, 가면 옛날과는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훈아의 ‘공’, 조용필의 ‘들꽃’, 최완규의 ‘멋훗날’, 안치환의 ‘내가 만일’ 이런 노래들을~!
심지어 지난번에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불러보았다. 슬픈 노래는 물론이고, 요절한 가수들의 노래는 부르지 않았었는데 한번 불러본 것이다.
이제는 이런 슬픈 노래, 가슴 아픈 노래, 이별의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 불러서 마음이 편하고, 듣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안하다면 구태여 빠른 노래, 즐거운 노래, 긍정적인 노래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아직 완전하게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고 그런 시도가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조금은 생긴 듯하다.
어제 밤 ‘콘서트7080’에서 가수 이은하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는 것을 들으면서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났다. 노래방에서 이 노래만을 부르던 당시의 동료 생각이 났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 그 동료를 한 번 만나면 그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같이 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한 구절씩 교대로 불러보면서……, 누가 김현식 같이 애달프게 노래를 더 잘 부르나……. <봉래산>
내사랑 내곁에 - 김현식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 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 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져 집으로 향해 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 줄을 모르고
애써 웃음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낯설고 멀기만 한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을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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